2009년 05월 20일
보면 볼수록 의미심장했던 297-x세대 드라마, 내조의 여왕
참사랑의 의미 다시 찾은 '내조의 여왕' 해피엔딩 종영'
이 드라마를 꽤나 재밌게 보던 애청자 입장에서 종영 후기 정도는 써야 될 것 같다.
물론 처음엔 선우선 누님의 매력때문에 보긴 했지만 참 보면 볼수록 이 드라마는 의미심장했던 드라마였다. 이른바 x세대의 정서를 상당히 잘 묘사한 드라마였다고 본다. 많은 사람들이 드라마 중간중간에 쓰인 소재, 소품, 정서 등에 뭔가 말못할 재미와 매력이 있다고 느낀 것은 바로 흘러간 x세대적인 그것을 되살려 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아무튼 이 드라마를 요약정리하자면 IMF이후로 몰락했던 297-x세대의 가정과 사회에서의 고군분투 인생기가 아닐까 한다.
급변한 도덕, 가치관, 문화 속에서 가정과 직장에서 어떻게 정체성을 정립해야 하는지 그것을 찾기위해 몸부림치던 젊은 인생들의 고뇌라고나 할까?
특히나 386 이 꼴통들이 했어야 했던, 직장과 가정에서 필요한 가치관 정립의 흐름이 왜곡되거나 단절되어 버리는 바람에 맨땅에 헤딩하며 혼자 여러 시행착오를 겪는 눈물겨운 모습들이 이 드라마의 포인트라고 볼 수도 있다.
그래서 그런지 이 드라마엔 386세대가 나오질 않는다. 이미 한국사회에서 386세대는 한 일이 별로 없으며 따라서 드라마에서도 이들이 끼면 자연히 극이 어색해질 수 밖에 없다.
이 드라마에 나오는 세대를 자세히 보면,
1. 독재개발시대의 상징인, 걸핏하면 큰목소리로 지팡이 휘두르며 아들 허태봉 사장 닥달하는 퀸즈푸드의 회장님
2. 대충 독재개발세대의 직계후배라고 볼 수 있는, 독재개발 선배로부터 얍삽하고 안좋은 것만 배운 564~475세대인 김이사
3. 그리고 297-x세대에 속하는 퀸즈푸드 허태준 사장, 한부장 최철호, 양봉순, 온달수, 천지애 등등
정말 가만히 살펴보면 드라마 어디를 봐도 386을 찾아볼 수가 없다.(아, 좀 더 뒤벼보면 약간 흔적을 찾아볼 수도 있겠다. 바로 허태준 사장의 비서로 나오는, 여기저기 박쥐처럼 붙어먹는 그 비서. 그러고보니 얘가 딱 386세대다. 극에서의 비중이 좀 작긴 하지만)
그리고 눈여겨볼 점은 독재개발세대인 퀸즈푸드의 회장님 아들이 297-x세대에 속하는 허태준 사장이라는 사실. 사실 이건 나이로 봤을때 현실적으론 별로 맞는 설정이 아니라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독재개발세대의 아들로, 또 독재개발세대의 유지를 잇는 진정한 후계자로 297-x세대가 지목됐다는 것은 사실 따지고보면 굉장히 의미심장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그리고 아무도 그러한 설정이 부자연스럽다고 눈치채지 못할만큼 너무 자연스럽게 다가온다)
아무튼 이러한 설정 속에서 윗세대로부터 교활하고 얍삽하면서 위계적 권위를 내세우지만 그러면서 뒤로는 또 온갖 꿍꿍이를 꾸미는 위선적인 세대인 김이사 세대와 독재개발세대의 진정한 후계자인 297-x세대와의 갈등과 고군분투가 설득력있게 잘 그려진 드라마였고 결국 독재개발세대로부터 안좋은 것만 쳐 배운 김이사 노땅 세대가 독재개발세대의 좋은 것만 배운 297-x세대에게 '엉덩이를 걷어차여' 쫒겨나 몰락하는 모습을 통해 앞으로의 한국사회에서 벌어질 일까지도 예견해주는 드라마라고 볼 수 있다.
또한 독재개발세대의 너무 완고한 사랑-가정에 대한 가치관 및 386세대와 페미들에 의해 왜곡된 사랑-가정에 대한 가치관이 충돌하면서 뒤틀리고 왜곡되고 흔들렸던 우리시대의 사랑과 가정에 대한 가치관이 이들 297-x세대에서 다시 정립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특히 천지애가 허태봉 앞에서 "내가 과연 온달수를 사랑했을까?"라며 본질적인 의문을 제기하는 장면에서 더더욱 그렇다. 이제 이 시대에 맞는 '내조'가 무엇이고 '사랑'이 무엇인지 한국여자들은 스스로 의문을 가져보길 바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드라마에서 꽤나 감초역을 해주셨던 유지인씨에 대해 한마디 하고 싶다.
70년대 트로이카 3인방의 하나였던 유지인씨. 특히 그녀의 79년도 작품 '가시를 삼킨 장미'를 보고 싶다.


79년만해도 여대 화장실에서 남몰래 담배피는 나름대로 불량(?) 여대생 연기를 천연덕스럽게 하시며(이 영화엔 야시시한 장면도 약간 있지만 그건 생략) 당시 전통적 여인과 신세대 여인의 삶, 순결과 타락 양쪽에서 갈등하시던 그녀가 내조의 여왕에서는 며느리 괴롭히는 시어머니로, 그리고 아들을 위해서는 무슨 일이든 하는 전통적 어머니의 모습으로 나왔다는 것도 참 아이러니한 설정이다...
아무튼 여러모로 내조의 여왕은 볼거리도 많고 생각해볼 거리도 많은 그런 드라마였던 것 같다...
물론 나 개인적으론 은소현이랑 달수가 연결이 안되서 좀 불만이긴 하다만.... 이제 남자도 전통적 가치관에서, 그리고 가정에서 벗어날때도 되지 않았나 싶었는데 드라마가 끝나고보니 천지애한테 돌아가는 설정도 꼭 나쁘지만도 않았으니 그냥 넘어가기로 하겠다. 다만 왜 자꾸 선우선 누님의 극중 비중이 줄어들었는지 그건 정말 심히 불만이다. 선우선 누님 하나 보고 드라마를 시청하던 나는 뭐가 되냐고....
이 드라마를 꽤나 재밌게 보던 애청자 입장에서 종영 후기 정도는 써야 될 것 같다.
물론 처음엔 선우선 누님의 매력때문에 보긴 했지만 참 보면 볼수록 이 드라마는 의미심장했던 드라마였다. 이른바 x세대의 정서를 상당히 잘 묘사한 드라마였다고 본다. 많은 사람들이 드라마 중간중간에 쓰인 소재, 소품, 정서 등에 뭔가 말못할 재미와 매력이 있다고 느낀 것은 바로 흘러간 x세대적인 그것을 되살려 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아무튼 이 드라마를 요약정리하자면 IMF이후로 몰락했던 297-x세대의 가정과 사회에서의 고군분투 인생기가 아닐까 한다.
급변한 도덕, 가치관, 문화 속에서 가정과 직장에서 어떻게 정체성을 정립해야 하는지 그것을 찾기위해 몸부림치던 젊은 인생들의 고뇌라고나 할까?
특히나 386 이 꼴통들이 했어야 했던, 직장과 가정에서 필요한 가치관 정립의 흐름이 왜곡되거나 단절되어 버리는 바람에 맨땅에 헤딩하며 혼자 여러 시행착오를 겪는 눈물겨운 모습들이 이 드라마의 포인트라고 볼 수도 있다.
그래서 그런지 이 드라마엔 386세대가 나오질 않는다. 이미 한국사회에서 386세대는 한 일이 별로 없으며 따라서 드라마에서도 이들이 끼면 자연히 극이 어색해질 수 밖에 없다.
이 드라마에 나오는 세대를 자세히 보면,
1. 독재개발시대의 상징인, 걸핏하면 큰목소리로 지팡이 휘두르며 아들 허태봉 사장 닥달하는 퀸즈푸드의 회장님
2. 대충 독재개발세대의 직계후배라고 볼 수 있는, 독재개발 선배로부터 얍삽하고 안좋은 것만 배운 564~475세대인 김이사
3. 그리고 297-x세대에 속하는 퀸즈푸드 허태준 사장, 한부장 최철호, 양봉순, 온달수, 천지애 등등
정말 가만히 살펴보면 드라마 어디를 봐도 386을 찾아볼 수가 없다.(아, 좀 더 뒤벼보면 약간 흔적을 찾아볼 수도 있겠다. 바로 허태준 사장의 비서로 나오는, 여기저기 박쥐처럼 붙어먹는 그 비서. 그러고보니 얘가 딱 386세대다. 극에서의 비중이 좀 작긴 하지만)
그리고 눈여겨볼 점은 독재개발세대인 퀸즈푸드의 회장님 아들이 297-x세대에 속하는 허태준 사장이라는 사실. 사실 이건 나이로 봤을때 현실적으론 별로 맞는 설정이 아니라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독재개발세대의 아들로, 또 독재개발세대의 유지를 잇는 진정한 후계자로 297-x세대가 지목됐다는 것은 사실 따지고보면 굉장히 의미심장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그리고 아무도 그러한 설정이 부자연스럽다고 눈치채지 못할만큼 너무 자연스럽게 다가온다)
아무튼 이러한 설정 속에서 윗세대로부터 교활하고 얍삽하면서 위계적 권위를 내세우지만 그러면서 뒤로는 또 온갖 꿍꿍이를 꾸미는 위선적인 세대인 김이사 세대와 독재개발세대의 진정한 후계자인 297-x세대와의 갈등과 고군분투가 설득력있게 잘 그려진 드라마였고 결국 독재개발세대로부터 안좋은 것만 쳐 배운 김이사 노땅 세대가 독재개발세대의 좋은 것만 배운 297-x세대에게 '엉덩이를 걷어차여' 쫒겨나 몰락하는 모습을 통해 앞으로의 한국사회에서 벌어질 일까지도 예견해주는 드라마라고 볼 수 있다.
또한 독재개발세대의 너무 완고한 사랑-가정에 대한 가치관 및 386세대와 페미들에 의해 왜곡된 사랑-가정에 대한 가치관이 충돌하면서 뒤틀리고 왜곡되고 흔들렸던 우리시대의 사랑과 가정에 대한 가치관이 이들 297-x세대에서 다시 정립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특히 천지애가 허태봉 앞에서 "내가 과연 온달수를 사랑했을까?"라며 본질적인 의문을 제기하는 장면에서 더더욱 그렇다. 이제 이 시대에 맞는 '내조'가 무엇이고 '사랑'이 무엇인지 한국여자들은 스스로 의문을 가져보길 바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드라마에서 꽤나 감초역을 해주셨던 유지인씨에 대해 한마디 하고 싶다.
70년대 트로이카 3인방의 하나였던 유지인씨. 특히 그녀의 79년도 작품 '가시를 삼킨 장미'를 보고 싶다.


79년만해도 여대 화장실에서 남몰래 담배피는 나름대로 불량(?) 여대생 연기를 천연덕스럽게 하시며(이 영화엔 야시시한 장면도 약간 있지만 그건 생략) 당시 전통적 여인과 신세대 여인의 삶, 순결과 타락 양쪽에서 갈등하시던 그녀가 내조의 여왕에서는 며느리 괴롭히는 시어머니로, 그리고 아들을 위해서는 무슨 일이든 하는 전통적 어머니의 모습으로 나왔다는 것도 참 아이러니한 설정이다...
아무튼 여러모로 내조의 여왕은 볼거리도 많고 생각해볼 거리도 많은 그런 드라마였던 것 같다...
물론 나 개인적으론 은소현이랑 달수가 연결이 안되서 좀 불만이긴 하다만.... 이제 남자도 전통적 가치관에서, 그리고 가정에서 벗어날때도 되지 않았나 싶었는데 드라마가 끝나고보니 천지애한테 돌아가는 설정도 꼭 나쁘지만도 않았으니 그냥 넘어가기로 하겠다. 다만 왜 자꾸 선우선 누님의 극중 비중이 줄어들었는지 그건 정말 심히 불만이다. 선우선 누님 하나 보고 드라마를 시청하던 나는 뭐가 되냐고....
# by | 2009/05/20 14:37 | 이것저것 나의 사견들 | 트랙백 | 핑백(1)



